생각의 굴레
고민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생각이 많음을 돌이켜보면 그 생각들은 대게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고민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보통 동일한 데이터들은 하나로 묶어 데이터의 양을 줄인다.
고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고민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떠한 흐름으로 생각을 하는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고민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은
적어도 내가 보아온 사람들의 특징은 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글을 쓸까?'라는 고민에서
'글을 쓰면 사람들이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글을 쓰지 말까?' 라는 생각이 들면
'나의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한편으론 '부족한 지식가지고 글을 쓴다고 앉아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 외에 생각들로는
'나의 글이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어'
'나의 표현이 안 맞는 사람들은 이상한 글을 적는다고 생각 할 수도 있어..'
'나의 글이 중구난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생각도 정리하지 않고 그냥 쏟아내는 글일 수도 있어..'
등등..
그러다가 결국 다시 '글을 쓸까?' 라는 고민으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이걸 깨닫게 된 계기는
친구와의 통화 덕분이였다.
친구는 나에게 고민을 물어봐주고,
그에 해당하는 객관적인 질문을 물어봐주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대게 원초적인 질문을 잊지 않고 다시 물어봐 줌으로써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생각의 굴레에 갇혀서 결국 돌아올 생각을
한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어마어마한 양의 소설로 지어내고 있었던 거였다.
결국 '글을 쓸까?'라는 질문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글을 써보자!'로 끝낼 수 있던 거다.
글을 써봐야 다른 사람들에 욕을 듣는 한이 있더라도,
피드백을 해줘서 글이 발전될 수도 있고,
글이 발전돼서 책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글을 쓰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다면
그저 고민만 할 뿐이다.
해보지 않았는데 결과를 어떻게 알 것이며
세상에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도 많다.
고민이 많아 잠을 못 자는 이들이 많은 요즘인 것 같다.
나는 그런 사람에게 객관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질문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부탁하는 이유는
고민의 끝을 몇 바퀴 같이 돌 수 있어야 하기에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보다 보면..
결국은 자신의 고민이
원점으로 돌아오고
힘든 건 자신 뿐임을
조금은 깨닫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아주 많이)
그 알고리즘은 단순화되어
고민은 반사적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어차피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고민의 시작이기에
To. 고민으로 잠 못 드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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