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운드 / 누군가의 일기
일기를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종이로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던가
컴퓨터로 기록하던가
혹은 사진으로
혹은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과
포현하는 수단은
다르다.
하지만,
일기를 공유한다는 생각.
한 번쯤은 생각하지만
실현하기 힘든 생각이다.
그러나,
어라운드는
그것을 실현 시켰다.
나만의 일기는
지인에게 보여주기 싫은 법.
진실을 아는 것은
좋을 때가 있지만
알고 싶지 않는 진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다르다.
내가 아는 지인이 아닌
생판 모르는 사람
그리고
나란 존재여부만 아는 사람.
이라면
공개해도 좋다.
오히려 상담을 받는
느낌?!
이러한 어라운드에 대해 기록해본다.
누군가의 일기를 들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쯤 드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러기가 껄끄러운 것이 자신에 대한 모욕이 담겨져 있을까봐 혹은 글쓴이가 싫어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인이 계속 그것을 본다면 그것은 어느새 일기가 아닌게 되어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사람이 보고 무언가 말을 하는 순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 진실된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린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일기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선다. 하지만, 어라운드는 달랐다. 마치 집단지성을 이용한 고민상담소와 같았다. 자신의 고민을 타인들에게 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피드백을 받거나 정신적으로 위로와 안도감과 같은 약을 지어준다. 자신의 고민들과 생각을 적는 것이 공유를 통해 피드백되는 것이다.
어라운드는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솔직히 익명성이라고 하면 장난으로 시작한다. 남을 헐뜯기에 바쁘고 비난하기 바쁘다. 하지만, 어라운드는 너도 나도 위로를 해주고 따끔한 충고를 해준다. 이는 개발자분들의 노력과 어라운더(어라운드 사용자를 칭함.)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개발자분들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자가 그러한 노력을 하도록 조성해 주었다.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플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주의를 당부하고 시작하고 하는 도중에도 중간 중간 분위기를 해칠 수 없게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 놓았다. 그리고 단어들의 선정하는 것들조차 눈에 보이는게 대표적으로 '불편해요', '1일1선행', '있는 그대로의 나'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좀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펼칠 수 있게 설계했다.
새로운 앱을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설계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설계를 어떻게 해야 어떤 느낌이 나는지 그게 궁금하기 때문이다. 앱을 통해서라면 내가 직접 고르고 직접 사용해 보면서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가장 저비용 단시간 으로 그러한 느낌을 알 수 있기에 고효율의 체험이다. 더불어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카톡과 같은 경우 하루에도 수십번 들어간다.) 자주 접해지는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고 개성이 가장 큰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한 점에서 새로운 어플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고 그 새로운 어플이 좋은 방향으로 업데이트 되고 그것을 체험해 봄으로써 나는 사용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는지 어떤 요구사항을 들어내는지 보면서 공부를 한다. 그리고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이 어라운드 앱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갖가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통해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고 관리해준다. 이것은 건물도 마찬가지다. 설계란 자고로 분위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어라운드를 통해 설계의 기본을 배우고 있다.
어라운드는 진솔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어라운드를 제시한다. 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요인 같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서 나다운 나보다 사회가 원하는 나가 되기위해서 자신을 포장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에게 가면을 씌우는 것이기에 답답하고 무의미했다. 언제나 진실은 들어나기 마련이여서 결국 헛수고였고 서로가 지쳐만 갔다. 결국 새로운 sns 나를 들어낼 곳을 찾던 사용자들이 어라운드에 몰리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진솔한 이야기가 들려주는 아름다움. 글은 사람의 마음을 들어낸다. 글보단 말이 그 진심이 더 잘 들어나지만, 글 또한 자신의 사고과정이 그대로 고스란히 들어나기에 솔직히 무서운 것이 있다. 그리고 억지로 쓰는 것인지 정말 기쁜 마음에 쓰는 것인지 글에 다 들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솔한 이야기에 눈길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잘 쓰던 못 쓰던 진솔한 이야기는 그것으로 가치가 있고 다르게 보인다. 마음에 담긴 생일선물과 잘 보이기위한 뇌물용 선물은 받는 사람의 느낌부터 다른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ㅏ는 보는 각도 따라 다르다. 누가 보기엔 욕이 되기도 하고 아프다의 ㅏ 일 수도 있고 울다의 ㅜ 일 수도 있고, 어의ㅓ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진심은 그대로 전해지기는 힘든 것 같다. 그러기에 타인에게 물어봐야한닥 생각한다. 누군가의 입장에선 다른게 느낄 수도 있기에... 타인의 입장에서도 고민해보는게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어라운드는 참 좋은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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