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지 않는 친구..
라는게 존재할까?
자신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의 성격과 몸에 맞지 않는 친구…
그런게 있을까?
나는 그 친구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책이나 필요할 것 같은 책은
망설이지 않고 빌려주었으며
우리집 혹은 친구집에서 공부도 같이 해봤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위해 조언도 해주었다.
하지만,
내 교과서를 빌려가놓고 돌려주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인듯 하다.
난 절망에 빠졌었다.
친구가 보상을 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그 친구가 택한 것은
날 버리는 것이였다.
이제까지 정성을 드린 나무는 그렇게 죽었다.
나무를 기르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모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것을 베는데는
그저 마음잡고 전기톱으로 베면
그걸로
끝이다.
솔직히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하기위해 날 내쳤을지도
내가 진짜 안 맞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버려졌다는 것.
그리고 나는
잊혀지는 것인가…
뜬금없지만
건물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건물이 탄생하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건물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하고…
사람의 역량과 투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지만,
부수는데는?
폭발물 설치 후
쾅!
그대로 주저 앉는다.
글쎄…
깔끔하게 잊혀지는게 좋은 걸까…?
어쨋든
그 친구가 어쨌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친구라는건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당연히 100% 어울릴 순 없다.
한번씩 의견충돌로 다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싸우지 않는게 이상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한번씩 충돌이 일어나며
그 충돌을 줄여가며
서로를 맞춰주고 맞춰가는 것.
그 친구처럼 소중한 친구를 자신과 맞지 않다고
내치는 행동은 나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다툴순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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