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 가장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한 비영리 전시 공간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41
가장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한 비영리 전시 공간
#1 송은
송은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songeun.or.kr/ko/building)에 나오는 송은에 대한 설명이다.
가장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한 비영리 전시 공간.
서울의 금싸라기라고 불리우며 시행사들이 눈독 들이는 도산대로변의 대지에 지은 공간은 비영리 전시 공간이었다.
젊고 유망한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한 송은문화재단의 신념이 독보이는 지리적 선택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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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송은, 안녕
처음 송은 문화재단을 마주한 곳은 이면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내린 우린 도산대로 이면으로 걸어 들어가 삼각기둥 형태의 가장 넓은 면을 바라보며 걸어왔다. 일반적이지 않는 낯선 콘크리트 질감과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건물의 매스형태, 흔히 상업지역에 많이 짓는 커튼월 방식이 아닌 덩어리 자체의 느낌을 주는 것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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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송은, 친절과 날카로움
이면에서부터 비춰지는 등대를 보고 나아가는 것처럼 몇 분을 따라 걸었을까
독특한 매스의 형태를 지닌 건물의 1층은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커튼월로 여기로 들어오면 된다는 시그널을 충분히 주었고, 한쪽에서는 공개공지로 넓게 빼주었지만, 그 흔한 인위적인 조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1층의 걸어오는 사람들을 위한 보행자 시점의 적절한 크기의 전광판은 삼성역의 존재감은 알리는 다른 전광판들과는 사뭇 가깝고도 친절한 말을 먼저 건네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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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한쪽 모퉁이에서 건물 벽면의 모서리를 따라 소나무의 재질을 그대로 살린 것을 따라 시선을 하늘로 가져가 위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인가 하늘과 맞닿아있는 날카로움이 눈에 보였다. 내부에 빛을 유입하고 바깥을 관망할 수 있게 해주는 유리창은 메스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그 형태와 모양을 존중해주고 따라가고 있었다. 인간의 열망인 높이에 대응하여 서울에서 처음 느꼈던 대로에서의 중압감은 이곳에서도 건재하였다. 치솟은 건물은 용적률에 의해 층마다가 면적이 깎여나갔지만, 아래에서 보이는 형태는 그 이상의 볼륨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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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개공지
공개공지도 내가 아는 취지는 답답한 빌딩숲에서 보행자의 시점에서 숨통을 틔워줄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어서로 알고 있다. 서울시(서울시>공개공지)에서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한 소규모 휴식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송은은 광장형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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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부 OPEN
보통 슬래브는 층마다 구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은 슬래브 중간에 구멍을 내는 것은 하부층에 큰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혹은 공기순환을 위해, 혹은 빛이 들어가게끔 하기 위해서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공간적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구성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여기에서는 좁지 않은 공간에 중간에 중정이 배치되어 있고, 들어오자마자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슬래브에 구멍을 내어 공간을 연출하였다.
새로운 것은
1. 벽으로 가려지만 들어가자마자 위치한다.
2. 보통 이렇게 구멍을 내주면 개방감을 주는데, 유리난간이 아니라 생각보다 높은 높이의 콘크리트 벽으로 쌓아 올렸다.
3. 옆으로 계단을 내어 올려주면서 올라간다.
4. 오른쪽 창으로 계단의 단면대로 유리가 끊겨서 올라간다.
5. 벽의 형태가 서서히 올라가는 나선형 구조를 띤다.
-> 각 시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보이게 된다.
6. 내려다 보일 때 사각형, 원형 등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 원형을 그리다가 직선을 그리는 형태를 띤다.
7. 상부층 보다 하부층의 조명의 밝기가 더 어두워서 실외 선큰의 느낌을 연출한다.
-> 이것으로 하부층의 궁금증을 연출하는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마지막 종착지가 미지의 세계가 되는 것만 같다.
글로 풀어서 쓰다 보니 장황하고도 많아 보이지만, 사진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이 공간적 연출이 송은의 내부 핵심 공간 중 하나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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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찬찬히 뜯어보고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저 구멍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어서 의문이 들었고,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지하 1층에 내려 화장실을 다녀올 때가 떠올랐었다. 그래서 도면을 찾아보았다.
https://kiramonthly.com/1479
ST송은빌딩 2022.7
ST Songeun Building 강남권의 대표적 상업지구인 청담동에 무료로 개방하는 문화예술공간과 함께 그 재단을 지원하는 기업의 사옥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다. 협소한 대지의 최고 용적률과 도산대로
kiramonthly.com
해당 게시글의 도면을 살펴보면 지하 1층의 램프공간이 즉 저 구멍의 벽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더불어서 단면에서 정북일조 사선제한과 최고높이제한의 최대치까지 찾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건물을 보고 나서 바로 도면도 같이 보면 그 건물의 숨어진 이야기까지 다각도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6 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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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l2Npf/btsLSSav7bf/JpkUkGo2UvZKkzDmOx3cLk/img.jpg)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3층의 갤러리에서 지상층 전시는 끝나고 이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때 간혹 다시 역행해서 돌아가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는데, 그보다는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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